광주·전남지역 각급 학교가 지난해 학부모와 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발전기금은 총 137억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농어촌이나 도시 변두리 지역 등을 중심으로 광주는 2곳 중 1곳, 전남은 3곳 중 2곳 등 모두 703곳이 발전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주·전남 시도 교육청과 학교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따르면 발전기금 기부액은 광주가 98억1천900만원, 전남 38억9천600만원 등 모두 137억1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광주는 14억8천900만원(17.8%) 늘었으나 전남은 8억5천만원(17.8%) 줄었다.
건당 기부 금액은 광주가 3천54건으로 322만원, 전남은 2천695건으로 145만원 꼴이었고 학교당 평균 기부액은 광주는 5천500여만원, 전남은 1천400여만원으로 전남이 광주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목적별 기금 접수 현황은 광주지역은 교육용 기자재와 도서구입비가 절반(47.6%)에 가까운 46억7천만원이었으며 학교시설비 확충(22.7%), 학생복리비(19%), 체육 및 학예활동비(10.7%) 순이었다.
전남지역은 기자재 및 도서구입비와 학생복리비가 13억6천만원(35%)과 13억2천만원(33.8%)으로 비슷했으며 교육시설비(18.7%), 체육 및 학예활동비(12.4%)가 뒤를 이었다.
광주지역은 전체 299곳 중 초등학교 41곳, 중학교 52곳, 고등학교 30곳 등 123곳(41.1%)이 발전기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
전남은 초등 295곳, 중학교 176곳, 고등학교 104곳, 특수학교 6곳 등 모두 580곳(67.2%)이 실적이 없었다.
발전기금이 학교시설 개선이나 학생 복리비 등으로 지출되는 점을 고려하면 학교 현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관계자는 "발전기금이 기부 목적대로 투명하게 집행되고 사용되는 것 못지않게 기부를 받지 못한 학교에 대한 교육 당국의 예산지원 확대 등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