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방 사립대들이 저출산에 따른 지원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4년제 사립대 3개교가 내년부터 학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해 본격적인 대학 도태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11일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내년도부터 학생모집을 중단하기로 한 대학은 미에(三重)현 마쓰사카(松阪)시의 메에주쿄(三重中京)대학, 효고(兵庫)현의 성토마스대학, 고베패션조형대학으로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는 3년 뒤에는 자진 폐교하게 된다.
이들 3개 대학은 학부가 하나뿐인 단과대학으로, 학생수도 800명 이하로 소규모다.
일본에서 4년제 대학 가운데 타대학과의 통합 이외에 모집을 중단하는 경우는 2004년 1월 폐교한 히로시마(廣島)현의 릿시칸(立志館)대학과 2007년부터 모집을 중단한 후쿠오카(福岡)시의 도와(東和)대학 이후 처음이다.
미에주쿄대학은 1982년 대학의 필요성을 절감한 지역민의 요구에 따라 설립됐으나 해마다 지망자가 줄어 금년도에는 정원 200명에 입학자가 155명으로 80%에도 못미쳤다.
또 1963년 영재대학으로 개교한 성토마스대학도 금년도에 정원 250명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등 지원자 감소로 누적 적자가 20억엔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의 모집 중단은 저출산 여파로 18세 이하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지원자와 대학입학 정원이 같아지는 '전원입학시대'를 앞두고 지방의 소규모 사립대들이 학생 유치경쟁에서 탈락해 자진 폐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일본의 4년제 사립대는 2008년 현재 총 591개교로 1990년의 372개교에서 약 1.6배로 늘었다.
그러나 이들 대학 가운데 정원 미달 대학이 약 과반수인 266개교에 이르며, 이중 29개교는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 미달 대학은 지방의 소규모 대학들로 특히 학생수 800명 이하의 대학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도시의 큰 대학에 학생들을 빼앗기는 바람에 학생들을 채우지 못하고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