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무료 또는 할인가격으로 점심 급식을 받는 학생수가 약 2천만명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미 농무부 식품영양국(FNS)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무료 점심 급식을 신청한 학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 증가해 1천650만명에 달했고, 할인 가격으로 점심 급식을 받는 학생도 늘어 320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일부 주에서는 특히 무료 점심급식 신청자가 급증해 캘리포니아주는 17% 증가했고, 애리조나, 뉴저지, 유타, 버몬트주도 10% 이상 증가했다.
뉴욕시의 경우 올해 전체 학생의 73%가 무료 또는 할인가격 점심급식을 받았고, 시카고에서는 84.3%가 무료 급식 프로그램 혜택을 받았다.
무료 급식프로그램에 대한 보조금을 제공하는 FNS의 쥴리 파라다이스 국장은 올해 새로 무료 급식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 중 상당수는 처음 신청하는 학생들로 그만큼 경기침체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국장은 "무료 점심 급식프로그램은 수요가 늘면 더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하지만 추가 예산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특히 주정부 및 지방정부들은 관련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미시시피주 잭슨시는 전체 학생의 86%가 무료 또는 할인가격 점심 급식프로그램 신청자일 정도로 어려운 상황. 잭슨시의 식품공급 담당자인 메리 힐은 "일부 학생들은 전날 점심 식사후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가 학교에 와서 아침을 먹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 연방정부는 무료 점심급식을 위해 한 끼니 당 2.57달러를 학교에 지원하고 있지만 식재료와 인건비를 포함하면 비용은 끼니당 2.92달러에 달해 교육위원회나 주정부가 차액을 보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미학교급식연합회의 캐티 윌슨 회장은 무료급식 신청 학생이 급증하고 있고, 식품 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연방정부의 지원은 충분치 않아 교육위원회나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2개주와 코네티컷주의 브리지포트시 등 일부 시당국은 무료 급식 프로그램에 대한 보조금 예산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교들은 점심 메뉴수를 줄이고,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한편, 주방설비 구매는 늦추는 방식으로 예산절감에 나서고 있다.
무료 점심급식 신청자에 대한 잠정 조사결과, 3월의 경우 2월에 비해 약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는 올가을에 '아동영양법'을 연장해 저소득층 가구의 자녀가 무료 점심 급식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의 조지 밀러 위원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