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부 초등학교가 한국어 등 아시아권 언어와 영어로 동시에 수업을 하는 이른바 '몰입교육'을 실시하기로 해 주목된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는 이를 위해 225만호주달러(22억5천만원상당)를 들여 1차로 4개 초등학교를 선정, 내년초부터 몰입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언론들이 16일 전했다.
해당 학교에서는 아시아권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교사가 아시아권 언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교과목을 지도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선택한 학생들은 영어와 한국어로 미술이나 보건, 기술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는 것.
주정부는 시범학교의 운영성과를 보아가면서 몰입교육 프로그램 적용 학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리티 퍼스 주정부 교육부장관은 "아시아가 호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아시아권 언어로 몰입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아시아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퍼스 장관은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와 일본어, 인도네시아가 우선적으로 검토대상이 되고 있다"며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선발중"이라고 덧붙였다.
주정부 교육당국은 영어와 아시아어에 능통하고 초등교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배치할 방침이다.
그는 "외국어 습득은 가급적 조기에 하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보편적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만큼 어린이들은 유치원때부터 매일 90분간 외국어 습득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급적 많은 호주인들이 한국어 등 아시아 각국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해야 호주의 미래 국가경쟁력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 그리피스대 아시아연구소 소장 마이클 웨슬리 교수(국제관계학)는 "일부 엘리트 호주인들만 중국어와 일본어 등을 구사해서는 안된다"며 "호주가 아시아지역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많은 국민이 이들 언어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웨슬리 교수는 오는 2040년까지 호주인 가운데 절반은 아시아권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