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교수ㆍ학습 국제 조사(TALIS)'라는 프로그램 아래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이탈리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23개국에서 2007~2008년 실시해 16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한국에서는 교장에게 "수업준비 부실이 학생 지도를 상당히 방해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을 때 "그렇다"라는 답이 나온 학교에 재직하는 교사는 전체 조사대상 교사의 33.8%였다. 23개국 평균 24.1%와 비교했을 때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교사의 지각이 학생 지도에 상당히 방해가 된다"라고 답한 교장의 학교에 재직하는 교사 비율도 17.4%로 23개국 평균(15.1%)보다 높았다.
'효과적인 교수ㆍ학습 분위기 조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는 또 교사들의 성별과 재직 형태도 비교, 분석됐다.
이에 따르면 여교사 비율이 과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한국 중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조사대상 23개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23개국 평균 중학교 여교사 비율이 69.3%인 데 비해 한국은 64.4%로 평균을 밑돌았다.
그러나 조사대상 학교의 여교장 비율은 15.0%에 불과, 23개국 평균인 44.6%에 크게 못 미쳤으며, 이슬람 국가로 여성의 사회 진출에 유무형의 장벽이 있는 터키(8.8%) 다음으로 낮았다.
재직 형태에서는 한국의 '정규직ㆍ정년제 교사' 비율이 95.6%로 평균(84.5%)보다 훨씬 높아 교사의 신분 안정은 상위권에 들었고, 한국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34.6명으로 23개국 평균인 23.5명보다 11명 많았다.
한편 학교 자율권과 관련해 한국 중학교는 교사 초임 및 급여 인상 등 '인적 자원' 부문에서는 자율권을 거의 행사하지 못하는 반면 학교 내 예산 배분, 교재 선택, 학생 규율정책 등 수업에 연관된 부문에서는 자율권을 크게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협력한 이번 조사에는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네덜란드어권), 덴마크, 헝가리,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멕시코,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스페인, 터키 등 16개국이 참여했다.
OECD 비(非) 회원국 가운데는 브라질,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말레이시아, 몰타, 슬로베니아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