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얼마나 될까.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학업중단 청소년은 초등 1만8132명, 중학 1만9681명, 인문계고 1만6174명, 전문계고 1만8099명 등 모두 7만2086명으로 전체 초중고생의 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23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인턴교사 현장 배치, 대안학교 확대 등의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학업중단학생 예방 및 지원 대책’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학업 중단생에 대한 체계적 지원 노력이 미흡했다”며 “학교부적응 학생을 조기에 발견, 치유하고 사회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대책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대안학교 설립 주체 지자체로 확대, 폐교 활용 가능
학교적응력 향상 위한 ‘위 클래스’ 전국 3530개 설치 9월 전문상담 인턴교사 1600명 중고교 배치=교과부는 학업중단이 우려되는 학생을 전문적으로 상담해 줄 인턴교사 1614명을 오는 9월부터 중·고교에 배치하기로 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교사로 임용되지 못한 상담교사 자격증 소지자 5000여명 가운데 일부를 뽑아 임시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교과부의 방침이다. 전문 상담교사가 없는 학교의 경우, 고학력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해 진로상담, 사이버상담 등도 맡길 계획이다. 또 교사들의 상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 자격 및 직무 연수에 상담 관련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상담지도 실적을 반영해 우수 교사는 포상할 방침이다.
학업중단 학생예방 및 지원 시스템 가동=학업중당 학생예방 및 지원 시스템인 ‘위 프로젝트’(Wee Project, Wee는 We+Emotion+Education)도 가동할 예정이다. 학교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용 교실인 ‘위 클래스’를 2011년까지 전국 3530개 학교에 두고 교육청에는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진학, 취업 등을 돕는 기숙형 교육기관인 ‘위 스쿨’은 내년 중 2곳을 시범 운영한 뒤 2011년까지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도 부적응 학생을 선별, 조기 지원하기 위해 교과부 협조를 얻어 학령기 아동ㆍ청소년 33만7000명을 대상으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등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검사 결과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추가 검진을 받도록 하고 심하면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게 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대안학교 2012년까지 25곳 확대=이미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대안학교 수를 늘려 대응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대안학교 설립 및 운영 기준을 완화해 현재 2곳에 불과한 대안학교를 2012년까지 전체 대안교육기관(254곳)의 10% 수준인 25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는 대안학교 설립 주체가 학교법인 등으로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돼 전국 90여 곳 폐교를 활용한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가능해진다. 또 대안학교가 다른 학교에서 위탁한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이 마련되고 대안교육 위탁기관도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