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3월 시행된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가 EBS 외주제작사 PD를 통해 학원가에 사전 유출된 것과 관련, 방지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문제유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시험 출제, 시험지 배포, 채점 등 전 과정에 대한 보완책 검토에 들어갔으며, EBS에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EBS가 학력평가 해설방송 등 콘텐츠 제작을 외부에 의뢰한 것이 이번 사건을 발생케 한 중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EBS가 앞으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나오는 대로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관리를 소홀히 한 EBS 측을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 편의 등을 위해 학력평가 하루 전에 시험지를 EBS 측에 제공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유사 사건이 재현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문제를 EBS 측에 미리 제공하지 않으면 콘텐츠 제작이 늦어지고 재수생들이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된다"며 문제 사전 제공을 재검토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통상 시험일 전날 오후 2시 이후 시험지를 전달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겠다"고 말해 제공 시점을 늦출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