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개선 공청회'에 참석한 외고 교장들이 "편파적인 공청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도중에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7일 오후 서울 동국대 중당강에서 개최한 `외고 제도 개선 공청회'에 참석한 약 20명의 외고 교장들은 교과부 연구용역을 받은 동국대 연구팀의 개선안에 대한 발제가 끝나고 토론회가 열리기 직전 집단 퇴장을 선언했다.
전국 외고교장협의회 회장인 고양외고 강성화 교장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진뿐 아니라 공청회 토론자들마저 편파적으로 구성됐다. 더는 공청회를 지켜볼 이유가 없다"며 공정성을 문제로 삼았다.
강 교장은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인사들을 보더라도 대부분 외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다. 너무 편파적으로 구성된 공청회를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선안에 대해서도 "외고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개선안을 만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교장들과 1시간에 걸친 토론 정도였다"며 "과연 (외고 개선을 연구할 만한) 역량이 되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연구팀에 항의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연구는 아직 진행 중으로, 다른 의견을 묻고 현장 설문조사도 할 수 있다. 또 개선안은 외고만을 위한 개선안이 아니라 전체 고교체제 개선을 위한 안"이라며 다만 "패널이 편파적으로 구성된 부분은 조정과정에서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고교장단협의회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서울 이화외고에서 임시 긴급총회를 열고 개선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