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여파로 경기도내 상당수 학교가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채우느라 비상이 걸렸다.
2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겨울방학을 앞두고 신종플루로 휴교했던 학교들이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채우려고 수업시간을 연장하거나 방학기간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일부 학교는 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에 등교해 수업을 하고 있다.
법정 수업일수와 시수를 채우지 못하고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경우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교과부에 질의한 내용을 토대로 초중등교육법이 정한 연간 수업일수 220일 이상 10분1 범위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는 연간 최소 198일의 수업일수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중학교 1천122시수, 고등학교 1천158시수로 정한 수업시수는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지난 9월 이틀간 휴교했던 수원 A고교의 경우 당초 오는 24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겨울방학일을 29일로 미루고 방학기간도 이틀 단축했다.
나흘간 휴교했던 성남 B초등학교는 겨울방학기간을 당초 계획대로 운영하는 대신 지난달 17일부터 하루 1교시 40분씩 수업시간을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용인 C고교 관계자는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어 겨울방학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가능성은 적다고 하나 신종플루가 재확산돼 휴교를 해야할 상황이 와도 수업 일수 때문에 휴교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걱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종플루 2차 확산으로 휴교사태가 재연된다면 수업일수 확보가 난감해진다"며 "이럴 경우 교과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내에서는 전체 4천26개교 중 절반이 넘는 2천445개교가 신종플루로 휴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