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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선배들에 상납하려 앵벌이까지 했어요"

창원 모 중학교서 10여명 1년간 갈취·폭행 피해…학부모들 대책 호소

경남 창원시의 한 중학교에서 상급생들이 하급생들을 갈취하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1년여만에 드러나 학부모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10일 학부모들과 학교측에 따르면 이학교 2~3학년과 이 학교를 졸업한 고등학교 1학년생 등 12명이 1학년생 10명을 상대로 지난 1년 동안 돈을 갈취하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들은 이달초 학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에서 "`언제까지 얼마를 갖고와라'는 지시에 따라 용돈을 전부 갖다바친 것은 물론, 요구하는 돈을 맞추려고 방학 때는 전단지를 돌렸고 행인들에게 '버스비가 없는데 버스비 좀 보태달라'는 식으로 앵벌이까지 했다"고 그동안의 고통을 호소했다.

담배 심부름은 거의 매일 계속돼 피해 학생들은 지나가는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에게 대신 담배를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고 피해 학생들은 밝혔다.

돈을 제대로 상납하지 못했을 때는 동네 운동장과 학교 뒤뜰, 야산 등지로 불려가 갈비뼈에 금이 갈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가해 학생들의 집에서 설거지와 빨래널기를 해야 했다고 진술했다.

이렇게 1년여간 지속된 갈취행위 때문에 개인별로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씩을 뺏겼고 3명은 아예 학교를 옮기기까지 했다는 것이 피해학생과 부모들의 말이다.

이에 대해 가해 학생들은 담배 심부름과 금품을 일부 빼앗은 사실은 있지만 피해금액은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

견디다 못한 피해 학생들이 부모들에게 사실을 털어놨고 부모들이 학교에 진정을 하면서 은밀히 이뤄지던 갈취와 폭행, 협박이 알려지게 됐다.

학교 측은 학부모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자치폭력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교폭력근절에 나서기로 했고 관할 창원중부경찰서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피해 학생들이 학교가는 것이 두려워 전학을 보내달라고 간청하고 전화받기가 두려워 휴대전화기를 없애고 번호를 바꾸기까지 했다"며 "아이들이 학교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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