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노사정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빠르면 올 해 하반기부터 근로자들의 법정근로시간이 주 40시간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따라 상당수 직장에서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초등학교부터 점진적으로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올 시범학교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주5일제 수업이 전국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학교의 교과 과정과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예견되는 가장 큰 변화의 하나는 현장체험 탐구활동이 강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일부 시·도에서는 '5일제 수업, 책가방 없는 날'을 정해 현장학습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그 성과에 대해 논하기는 이르지만 만약 제대로 준비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개발시킬 수 있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한국교총과 한국통신이 공동 주최한 `제 1회 중학생 현장체험탐구학습 보고서대회'는 이러한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 좋은 사례라 생각된다. 다양한 분야의 현장체험탐구 학습보고서가 출품된 이번 대회에는, `광릉 수목원입구 나무들의 자동차 피해실태', `나이가 많을수록 TV 시청량이 많을까' 등 중학생다운 참신한 주제들이 많았다. 또 이들이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보면 현장체험 탐구학습의 주제가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자신의 집에서, 또는 집 근처에서 현장체험탐구 활동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었다는 것은, 교육재정이 취약한 이 시점에서 훌륭한 대안 교육의 표본이 될 수 있다고 우리는 본다. 그러나 현장체험 탐구학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교육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우선 현장체험탐구학습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초중고 교사들과 대학 교수를 대상으로 '현장체험탐구학습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비 지원 사업이나 포상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현장체험탐구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연수 등 교육 지원 사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부가 먼저 `현장체험 탐구학습'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현장체험탐구학습이 대학입시에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