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인 이공계대학인 포스텍(포항공과대)이 고려대로 부터 대학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통합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은 최근 고려대 기획처장이 포스텍을 방문해 최관용 기획처장에게 양교의 통합의향을 타진해 왔다고 22일 밝혔다.
대학 측은 "3개월전 대학을 방문한 고려대 측과 양교의 통합을 포함해 교류확대 등 의견을 나눈 것은 사실"이라며 "그후로 공문이나 구체적인 추가제안이 없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 처장은 "간단하게 아이디어 수준으로만 들었고 단대별로 합치자는 것인지 등 구체적인 게 아무것도 나온게 없다"며 "절차도 간단하지 않아 공식적으로 제의가 들어오고 총장의 지시가 내려오면 그때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실질적으로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약한 고려대와 이공계대학인 포스텍이 통합할 경우 양교가 서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고 포스텍도 지방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포스텍 측은 단순히 구두로 들은 내용으로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스텍 백성기 총장은 "기획처장으로부터 내용을 보고 받았지만 우리 대학은 서울로 진출할 생각이나 종합대학으로 갈 생각이 없는데다 교육혁신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설립이념에도 맞지 않아 고려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백 총장은 "기회가 되면 양교의 교류확대 등 다른 분야는 검토할 수 있겠지만 양교 통합건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측은 통합제의 자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양교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적인 사학이 국내를 대표하는 이공계 대학에 통합을 제의했다는 점만으로도 통합제의 배경과 파급효과 등이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