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잊지 못할 추억이 되는 수학여행. 하지만 선생님들에게는 장소 결정부터 프로그램 마련, 학생 관리 등 할 것 많은 또 하나의 업무가 된다. 이럴 땐 가려는 수학여행 장소를 학생들과 먼저 다녀왔던 다른 선생님의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지자체와 여행업계 등과 공동으로 발굴한 47개 추천 수학여행코스를 현직 선생님들이 체험토록 하고 여행후기를 책 ‘선생님 우리들의 선생님’(
사진)으로 엮었다.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제주권 등 5개 권역에 초·중등으로 2개 수준별로 나눠, 총 47개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일반 여행안내자료와는 달리 학생들과의 단체여행 안내인만큼 참고할 만하다. 자세한 내용은 관광공사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수도권과 강원권 = 서울과 인천 강화도, 경기 파주, 강원도 춘천 등을 중심으로 10개 코스가 마련돼 있다. 여기에는 경복궁과 국립중앙박물관, 남산골한옥마을,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을 둘러보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인천 강화의 고인돌과 옥토끼 우주센터, 경기 파주의 제3땅굴, 헤이리 문화예술마을 등 역사와 문화의 현장도 찾는다. 과거 수학여행의 대명사였던 설악산 국립공원 외에도 강원도의 새로운 명물로 꼽히는 대관령 양떼목장, 정선 아우라지, 이효석문화관 등도 담고 있다.
이 중 초등학생을 위한 ‘몸으로 느끼는 수학여행’ 코스는 ▲1일차 : 애니메이션박물관-소양강댐-청평사 ▲2일차 : 강원도립화목원-춘천막국수박물관-민물고기전시관-남이섬 ▲3일차 : 인형극장-구곡폭포로 일정이 짜여있다. 이 코스를 따라간 박성수 인천 합일초 교사는 ‘수력발전과 댐에 대해 미리 설명해 아이들이 소양감댐을 지나치지 않게 한다’거나 ‘청평사로 가는 뱃삯이 단체여행에 어려우니 육로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는 등의 학생단체관람을 위한 조언을 남겼다.
■ 충청권 = 드라마 촬영지였던 ‘서동요 테마파프’, ‘온달관광지’와 무령왕릉, 정림사지, 백제역사문화관 등 백제역사를 찾아나서는 일정이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 공원, 한산모시관 등 우리의 과학과 기술을 살펴보는 여행지 등도 포함해 총 10개의 코스가 마련돼 있다.
이 중 ‘아름다운 자연에서 자아찾기’ 코스에는 ▲1일차 : 도담상봉·석문-온달관광지-구인사-고수동굴 ▲2일차 : 청풍문화재단지-덕주사 마애석불-미륵리 석불입상-야간 캠프파이어 ▲3일차 : 서바이벌-법주사 템플스테이 ▲4일차 : 속리산 문장대가 포함돼 있다.
이재희 서울 경희중 교사는 도담상봉을 둘러보며 작은 규모에 실망할 수 있으니 미리 정도전 일화 등을 소개하고 스토리텔링활동을 제안했다. 또 이곳에 설치된 음악분수 노래방에 참여하려는 학생들로 집합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니 석문을 다녀온 학생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재치있는 조언도 남겼다.
이 외에도 영남권에서는 수학여행지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경주를 비롯해 학생 단체관람장소로 각광받지 못했던 통영이나 부산, 영양, 울산 등이 포함된 여행코스 11곳이 구성돼 있다. 순창 전통고추장 마을,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나주영상테마파크, 새만금방조제 등이 일정에 포함된 호남권 10개 코스, 세계적인 자연유산을 갖춘 제주권의 6개 코스가 짜여 있다.
진수남 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장은 “지역별 수학여행코스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통해 국내 테마형 수학여행이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