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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중기획-함께하는 교육> 장애아 통학안전요원 운영

충남, 3개 특수학교에 9명 배치
등·하교 통학버스 승하차 지도
교사 부담 덜고 학생 안전 제고

충남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도내 3개 특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의 등·하교를 돕는 `통학안전요원'을 배치해 교사, 학부모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동안 장애학생들의 등하교 지도는 해당 학교 담임교사들의 몫이었다. 이 때문에 하루종일 장애학생들과 힘겨운 교실생활을 해야 하는 교사들이 매일
2시간 가량 통학버스 승차 지도까지 맡는 바람에 과중한 업무부담에 시달려야 했다.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들에 대한 지도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서산성봉학교 박재헌 교감은 "아침 7시에 출발하는 등교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밥을 먹는 교사들은 그나마 나았다. 방과후인 오후 3시에 하교버스를
타는 교사들은 퇴근 무렵에야 학교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파김치가 되는 일이 허다했다"고 말했다.
김경아 교사(치료교육)는 "멀리는 만리포까지 왕복 1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하교지도에 소비하고 되돌아오면 교실 청소할 시간도 없었다"며
"수업준비나 자료제작, 공문처리를 하느라 저녁 7시 이후에 퇴근하는 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교사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새 학기부터 천안 인애학교(5명)와 서산 성봉학교(3명), 공주 정명학교(1명) 등 도내 3개
특수학교에 모두 9명의 통학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교 인근 주민 중 `여성'을 대상으로 통학안전요원을 선발한 도교육청은 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이들에게 매달 60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학교에 배치된 교통안전요원은 학교측으로부터 특수아동에 대한 이해 교육을 받고 장애학생들의 등·하교 지도를 전담하고 있다. 버스 안에서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자리에 앉게 하는 안전사고 예방지도는 기본이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동요 따라
부르기를 하거나 생리현상을 적절히 해결해 주는 일도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점심시간에는 교사를 도와 급식지도에까지 나서고 있다. 배식과 청소 외에도 일일이 앞치마를 매주고 수저 사용이 서툰 아이들을 돌보는 세심한
손길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천안인애학교 진성근 교감은 "그 동안 기사님들이 승하차 지도를 하셨는데 교통량이 많은 위험지역에서의 승하차와 운행 중 버스 내에서의 안전지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제는 버스별로 통학안전요원이 배치돼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 인애학교 통학안전요원 정순덕(32) 주부는 "처음에는 알 수 없는 고함을 지르며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 아이들로 당황하기도 하고 의사소통도
안 돼 버스에서 볼일을 보고만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힘겨웠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표정에서 읽을 수도 있고 부족한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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