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충북 진천군 문백면 문상초등학교(교장 박영범)에서는 기존의 틀을 깬 색다른 입학식이 열렸다.
입학식이 으레 선생님의 훈시와 주의사항 전달 등으로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어린이들의 학교 첫 등교를 주눅이 들게 하기 일쑤였으나 전교생이 93명인 이 학교는 동화구연과 장학금 전달, 선배들의 음악연주 등으로 즐거운 입학식을 했다.
먼저 박 교장이 신입생들에게 '미꾸라지 내 친구'라는 동화를 읽어주는 것으로 훈시를 대신했고 선배들은 맑고 희망찬 선율의 바이올린 합주로 신입생들의 가슴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녹여주면서 한울타리 내 한가족이 됐음을 알렸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특기교육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데 지난 2008년 4월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씨가 방문해 작은 연주회와 함께 어린이들과 협연을 하기도 했다.
또 동문과 지역의 기관단체들이 학교발전을 위해 기탁한 발전기금으로 입학생 11명 전원에게 입학 축하금 10만원씩이 입금된 저축통장, 학교에서는 1만원 상당의 학용품을 각각 전달했다.
이와 함께 신입생들은 도교육청이 지원한 그림책 1권과 '책읽는 사회문화재단'이 지원한 꾸러미 등을 모아 초등학교 북스타트 운동인 '책날개 꾸러미'를 선물 받기도 했다.
박 교장은 "문화혜택이 부족하고 부모 결손이 많은 농촌지역 어린이 입학식에 부드럽고 문화적인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어린이들의 인성함양과 취미생활을 통해 학교생활 적응에 최선을 다해 학력신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