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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공립학원' 大入 성적 좋았다

합천 교육회관·산청 우정학사…합격자 2∼3배로 증가

경남지역 일부 시·군에서 운영하는 공립학원을 이용한 고3 수험생들의 대학 진학 성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합천·산청군에 따르면 사단법인 합천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심의조 합천군수)에서 운영하는 합천군종합교육회관(공립학원)에서 공부한 고3 수험생 60명 가운데 56명이 이번에 대학교에 진학했다.

지난해 32명보다 24명이나 많은 숫자다.

학교도 고려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에 수도권 4년제 대학에 17명, 부산대와 경북대, 대구교육대 등 지방 국·공립대 22명, 기타 17명이다.

대학 합격자 수는 첫 해인 2006년에 3~4명에 그쳤지만 2007년 34명, 2008년 38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합천군종합교육회관에는 학년별 60명씩 180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연봉 6천만~1억 원을 받는 유명 강사들이 방과후 7시부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을 40분씩 5교시 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회관은 수능 2개 영역 이상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에게 500만 원씩, 2개 영역 이상 2등급을 받은 학생에게는 300만 원씩의 격려금을 줬다.

평소에도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10만~100만 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또 산청군에서 운영하는 공립학원인 우정학사에서 공부한 고3 수험생 20명도 전원 연세대, 경희대, 단국대 등 서울지역 대학과 지방 대학에 합격했다.

첫 수능을 치른 지난해 6명이 지방 대학에 진학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산청군은 인구감소의 주요 원인이 열악한 교육문제라고 진단하고 폐교된 초등학교를 강의실로 고치고 기숙사를 건립, 2008년 3월부터 방과 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단법인 산청군 향토장학회에서는 지역 고교 졸업자에 한해 서울대 입학생은 1천만 원, 12개 명문대 입학생은 700만 원, 입학성적 우수학생은 500만 원의 장학금을 각각 주고 있다.

시·군 관계자는 "공립학원은 일부로부터 공교육 약화와 지방재정 사용 등 비난을 샀지만, 농촌지역 학부모들의 호응을 받으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역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과 교육 경쟁력 제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어 학생 수를 늘리는 등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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