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와 울산시교육청이 60여년 된 동구 방어동의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에 양 기관이 공식 합의하는 이전이행 협약서를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동구와 시교육청은 16일 오후 2시 시교육청 3층 소회의실에서 김상만 교육감과 정천석 동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연수원 이전이행 협약서에 서명한다.
이는 두 행정기관인 동구와 시 교육청이 울산교육연수원을 옮기는데 공식적으로 약속하는 것으로 연수원 이전 의지를 대내외에 내보이는 차원에서 행사가 열린다고 동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는 일부 동구지역 단체가 교육감이 재선 때 약속한 연수원 이전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계속 지적했던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 2010년도 당초예산으로 울산교육연수원 이전비용 115억원을 확정, 동구에 지원하기로 했다.
총 250억원의 이전예산 가운데 울산시의 당초예산 115억원은 울산교육연수원 이전 보상비에 대부분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예산은 울산시교육청이 이전부지와 울산교육연수원 건축을 위해 마련해야 하지만 아직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와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008년 7월 양 기관장이 만나 이전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냈지만 지금까지 뾰족한 결과물이 없었다.
울산교육연수원은 2006년 울산시교육청이 노후화된 연수원을 개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지역에서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협약에 이어 빠르면 올해 안에 이전부지가 확정되는 등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구 관계자는 "연수원 이전이행 협약이 체결된 뒤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은 교육청에서 이전부지를 확정하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부지면적 2만 5699㎡ 규모로 4층 본관과 1층 별관 등 2개동으로 구성된 이 연수원은 지난 1947년 고(故) 이종산(1896~1949년) 선생이 사재로 설립한 방어진수산중학교를 울산시교육청이 기증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