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대 한국교총 회장 선거가 끝나고 그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두 분의 대학교수만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이전 선거보다 여러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선거가 우편으로 실시된다는 점과 개표상황이 인터넷으로 생중계 된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회원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결과를 알리고 한국교총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우편으로 선거를 실시하면 수많은 선거인단이 한곳에 모임으로써 생기는 수업결손과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는 데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막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물론, 직접 모여서 투표를 하든, 우편으로 투표를 하든 선거인단들이 다양한 연령층의 분회 회원에게 얼마만큼 의사를 묻고 반영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대의원이나 분회장을 보면 대부분 교장, 교감 또는 나이 많으신 부장교사다. 수업결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다보니 연세 드신 선배 교사들이 많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회원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경청하려면 분회장이나 대의원의 일정 비율을 젊은 교사들로 구성해 선배 교사들과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교사라도 후보자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가까운 분회장이나 대의원에게 전달하는 회원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도 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렇게 큰 교총의 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교원의 수가 타 교직단체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점이다. 다른 단체의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만 여명의 분회장, 대의원에게만 선거권이 주어진다는 것은 선출회장의 대표성에, 그리고 회원들의 소속감 고취에도 문제가 많다. 타 교직단체의 경우는 우리보다 회원수가 적긴 하지만, 그래도 전 회원의 직선으로 뽑고 있다. 물론,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고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점이 있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나라 최대의 전문직 교원단체인 한국교총만이 간접선거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처럼 우편으로 투표를 한다면 시간과 거리의 제약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지금처럼 투표하는 사람만이 참여하는 식의 선거는 회원들의 의사를 그대로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 한국교총의 회원으로 소속감을 키우기 위해서도 회장선거에 모든 회원들이 참여해야 한다. 차제에는 회원 모두의 직선으로 회장을 뽑는 방안이 반드시 도입돼 한국교총이 모든 회원에게 다가설 수 있었으면 한다. <이창희 서울 강현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