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미국 로스앤젤레스통합교육구(LAUSD)가 적자 대책으로 대규모 감원을 하는 대신 수업 일수를 단축하기로 했다.
2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USD 관리들과 소속 교직원 노조들은 이번 학년도에 수입일수를 5일 줄이고 내년 학년도에는 추가로 7일을 단축해 최고 2100명의 일자리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수업 일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교직원의 임금이 삭감된다.
이 합의안이 교직원 노조의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통과되면 LAUSD는 1억 4천만 달러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현행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LAUSD는 2010~2011학년도에만 6억 4천만달러로 예상되는 대규모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교직원과 교사를 포함해 5100명을 해고하는 안을 마련, 노조 측의 양보를 압박해왔다.
캘리포니아의 각 교육구는 주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자 교사 정원을 줄여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고 교육구 내 학교 수를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LAUSD는 해고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대신 임금 삭감으로 고통을 분담하는 '수입일수 단축 안'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수업 일수가 단축되면 특히 맞벌이 부부는 그만큼 자녀를 돌보는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