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교원들의 연구 풍토를 조성해 전문성을 신장하고 궁극적으로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1952년에 충남 공주사범 부속초등학교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한 현장교육연구대회가 올해로 마흔다섯 회를 맞이했다. 우선 올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비롯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교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현장교육연구대회는 그 동안 우리 교육이 처해온 시대상황에 걸 맞는 내용을 주제로 삼아 이를 연구·실천하는 운동을 펼침으로써 이 나라 교육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왔다. 그 동안 이 대회를 통해 탄생한 우수 연구보고서만도 한해에 1000여 편 이상씩 45회에 걸쳐 수만 편에 이르고, 연구대회를 거쳐간 수많은 인력들이 학교현장과 교육행정기관 및 연구기관 곳곳에서 경륜을 발휘하고 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불혹을 넘어선 이 대회는 그 역사와 수준 면에서 명실공히 교육계 최대. 최고의 대회로서 교육발전에 밑거름이 되어 왔다. 그러나 전문직 단체인 교총이 자발적 자율적으로 추진해 온 이 대회가 간혹 극히 일부 교원들의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표절·모작 논란에 휘말리는 등 연륜만큼이나 영광의 한편에 불신의 시선이 도사리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여기서 대회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해 두고자 한다. 이 대회는 그 규모나 질적인 측면에서 어떤 다른 대회도 흉내낼 수 없는 권위와 전통을 지닌 만큼 이에 걸 맞는 심사제도나 방법을 갖추어야 하겠다. 즉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당연히 확보돼야 할 것이며 현장교육연구로서 교사가 학습현장에서 직접 지도하고 실천한 연구가 제대로 평가받는 심사기준과 방법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표절이나 모작 등을 철저히 가려내 대회의 공신력과 신뢰성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 당국은 교원을 상대로 한 유사한 연구대회의 신규 승인을 지양해야 마땅하다. 설령 현장교육연구대회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대회를 신규로 꼭 승인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도 승인 전에 대회를 주최할 기관이나 단체를 상대로 질 관리 능력과 운영체계를 조사하고 동시에 작품의 표절을 방지할만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지의 여부 등을 철저히 평가해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