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실제 진행되는 강의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는 ‘OER(Open Education Resource)’이 지역사회와 교수,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대학정보공시를 통해 각 대학의 강의공개 실적도 게재될 예정이어서 대학가의 온라인 강의 공개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ER은 고등교육기관의 강의자료를 인터넷에 개방, 공유해 일반인에게 고등교육 강의에 대한 접근 기회를 부여하는 것. 대학 생산지식의 공공재화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고 재학생은 물론 교수자에게도 학습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MIT의 경우 현재 1900개 강좌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월 평균 1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전체 접속건수의 60% 이상이 미국 외 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60만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접속건수로만 보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대학 교수들의 75%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2007년부터 KOCW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40여개 대학 200여개 강좌 공동활용으로 시작, 2009년 11월 기준으로 국내 40여개 대학 300여 강의를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 석학의 200여 강의, 해외유명 대학 공개 강의 동영상 450강의, 해외 유명대학 강의록 7만건 등을 서비스 중이다.
공개대상 강의는 대학교육과정에 있는 정규 강좌로 학기분량의 강좌 자료 전체를 공개하고 최소한 전체강의 주차의 3분의 2 이상을 공개해야 한다. 공개자료는 대학강의계획서, 강의노트, 강의동영상 중 주차별로 최소 2가지 이상을 공개해야 하고 현행 저작권법상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자료라야 한다. 사이트(www.kocw.net) 접속 후 단계별 절차에 따라 자료를 탑재하면 된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사이트를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KOCW측에 따르면 상반기 중에는 스마트 폰에서 작동되는 강의 동영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수요가 많은 교양 및 인문학 강좌 등 주제별 강의 콘텐츠를 확충하는 한편 국내외 석학 초청 콘텐츠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정보공시법에 따라 9월에는 계열별 대학가의 공개 실적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달에는 ‘대학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개발 세미나’가 열려 국내외 대학가의 공개 현황과 강의 공개를 위한 저작권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되기도 했다. 강의 공개에 참여하고 있는 울산대의 경우 강의 공개 결과 대학 인지도가 상승하고 학생과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은 것 평가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생의 입장에서 강의 선택권 및 학습효과가 향상됐고 교수 입장에서도 강의 내용 충실화를 위한 노력이 증대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고등교육지원팀 관계자는 “현재 강의공개에 참여해 달라는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파급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정보공시에 강의 공개 실적이 게재되면 대학들의 참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