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교육 위기에 대한 국민적 염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49회 교육주간과 제20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는 교육자의 심정은 그 어느 때보다 착잡한 심경임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총은 교실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면 먼저 사회가 건강해야 하고 역으로 교실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로 발전된다는 판단아래 이번 교육주간 주제를 `교실은 사회다'로 정하게 됐습니다.
교실의 위기는 학생의 인성이나 미성숙한 판단 등에도 원인이 있지만 사회 등 주변의 잘못된 환경에 의해 더욱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교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정집단의 단편적 노력이 아니라 학교, 사회, 국가 등 총체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저는 49회 교육주간을 맞아 교실의 위기 극복을 위해 다음과 같이 호소하고자 합니다.
우선 정부당국에 호소합니다. 정부는 `교실'이 21세기 국가흥망을 좌우하는 인적자원 양성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장치라는 인식을 갖고 선진화된 교실을 만드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 국민들이 교육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주 이유가 바로 검증되지 않은 정책의 남발에 그 원인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책실명제의 조속한 도입으로 정책혼란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학부모님과 사회에 호소합니다. 교실은 교사와 학생이 교육과정을 매개로 만나는 사랑과 신뢰의 장소입니다. 비록 오늘의 교육이 학부모님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지라도 인내심을 갖고 우리들의 교실현장을 지켜봐 주시기 바라며 지금까지와 같은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40만 교육동지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사회의 신속한 변화에 따라 우리들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가치관 등 의식수준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자기연찬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40만 교육동지 여러분!
교실은 사회의 문제를 반영하는 동시에 사회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서의 잠재력과 치유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실이 실패하면 우리의 사회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교실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희망 있는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임을 다함께 깊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교실교육의 한계를 푸념하기에 앞서 교실이 건강성과 교육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적극 동참할 것을 거듭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