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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인기 연속극을 벤치마킹 하라”

교사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교수법. 과연 최고의 교수법은 무엇일까. 어떤 국제학회에서 카네기멜론대의 한 교수는 첨단 강의를 보여주겠다며 프로젝터를 끄고 분필을 집어 들었다고 한다. 광주교대 박남기 총장은 최근 펴낸 책 ‘최고의 교수법’(생각의 나무)을 통해 “단순한 기법의 수준을 넘어 가르침의 본질을 수업을 통해 깨닫고 그 본질을 자기만의 빛깔로 구현하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교수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교수가 되고 싶다면 카사노바가 되라”며 ‘자기만의 안목으로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고 상대가 늘 첫사랑인 것처럼 몰입하며 늘 자기보다 상대의 눈높이에 맞춘’ 학생을 사로잡는 교수법을 제안했다.




▨자신의 삶에 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 가르침에 대한 열정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르침을 통해 내가 학생들을 만족시키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의 가르침을 내 스스로 즐기고, 내가 만족하는가가 중요한 화두가 되어야 한다. 매년 유사한 이야기를 반복하면 교사 스스로가 재미없고,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학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으며, 그러한 반응은 교사 자신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한다.

▨인기 있는 연속극을 벤치마킹하라 = 연속극은 다음 회를 기다리도록 만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이처럼 강의도 그날의 주제에 대해 흥미를 유발시킨 후 다음 시간으로 미루면서 조건을 다는 기술이 요구된다. 극이 끝난 후 미리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다음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강의에서도 핵심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다음 강의를 기대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또 인기 있는 연속극에는 의미 있는 엑스트라가 포함되어 있고 그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강의 끝나기만을 가기다리면서 학생들이 자주 시계를 보지 않도록 하려면, 강의 주제와 관련된 엑스트라(주제와 관련된 책과 인생이야기,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설명 등)를 종종 등장시켜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무거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인기 있는 연속극에는 코믹한 등장인물과 대사가 포함되어 있다. 강의 중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매 시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과의 만남을 활성화하라 = 강의 중, 혹은 따로 시간을 내어 학생들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직업 세계에 관해 소개하고 지도 및 조언을 한다. 교수의 이런 노력은 학생들이 교수를 좋아하고 나아가 강의를 좋아하는 밑바탕이 된다. 강의의 성패는 전체 학생들의 협력적 분위기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스터디 그룹, 프로젝트팀 등 학습공동체를 만들도록 장려하며 서로의 작업을 평가해보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사회 상황과 가르치는 내용을 관련짓거나 모의학습, 역할극 학습 활용 등을 통해 학생들이 강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성공적 강의를 위해서는 가능한 학생들에게 빠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수업 중 종종 간단한 쪽지시험이나 구두시험을 보고 과제를 부과하거나, 시험결과와 보고서를 1주일 이내에 돌려주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떠나는 목자가 되라 = 수업자료를 반드시 읽어오도록 하는 능력은 성공적 강의의 필수 조건이다. 학생들의 흥미와 능력 수준을 고려해 적합한 교재 등을 선택하고 매 시간 과제를 부과해 제출하도록 한다. 학력이 부족한 학생, 특히 수준은 낮지만 의욕은 있는 경우에는 해당 자료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전 단계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실력이 나은 학생을 멘토로 붙여준다. 교사가 수업 자료를 읽어오지 않는 학생의 원인을 분석해 ‘한 마리의 길 잃은 양을 찾아 떠난 목자’가 될 때 수업 받을 준비를 해오는 학생의 비율은 높아질 수 있다.

▨항상 강신무(降神巫)의 마음으로 수업하라 =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의 열정은 막 신이 내려 운명적으로 무당이 된 강신무처럼 강렬하다. 하지만 강신무도 늘 자신을 정갈하게 하며 갈고 닦지 않으면 초라한 세습무로 전락하게 된다. 학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항상 자문해 보라. 나는 아직 강신무의 신통력을, 그리고 열정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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