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3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전국 교육감들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조정해가겠다"고 밝혔다.
곽 당선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과부 정책을 일단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맞지만 사안을 놓고 대화하고 협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우리 유·초·중등 교육이 교과부 중심으로 운영돼왔지만, 올해 전국에서 직선 교육감이 탄생한 만큼 교육감협의체는 교과부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가 내놓는 정책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거나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어긋나면 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 적극적인 반대의견도 개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곽 당선자는 그동안 밝혀온 대표 공약들이 갖는 함의와 대략적인 추진계획도 밝혔다.
그는 교장공모제와 관련, "신임교장 만족도 조사 결과 임명형, 내부형(일반교사 대상), 초빙형(교장자격증 소지자 대상) 중 내부형 교장이 가장 선호도가 높다는 결과가 있다"며 내부형 공모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 공약이 특수목적고 정책 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에 있는 초중고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공약의 핵심"이라며 "배치되는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곽 당선자는 그러면서도 자율고를 추가 지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기존 자율고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를 거쳐 내신 50% 제한을 없애고 등록금은 일반고의 배가 넘지 않도록 기존 정책을 수정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또 "자율고 등이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기보다는 국영수 과목을 늘리고 예체능 과목을 줄이는 식의 입시학교로 변질됐다면 법 위반 여부를 따져야 한다"며 '중간점검'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그는 "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교과부뿐 아니라 대학총장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진지하게 논의할 방침"이라며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 제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곽 당선자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학교가 인성·적성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고, 고교선택제에는 "부작용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등을 중심으로 전면 재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