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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도한 수업공개로 학사일정 차질

6월은 학교현장이 여러 가지 행사와 업무로 매우 바쁜 시기이다. 특히 올해는 수업공개 연4회 의무화와 교원평가 등의 시행으로 학교현장이 유난히 혼란스럽고, 교원들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

그동안 교사들의 수업공개는 매년 학교별 자율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수업공개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교장, 교감 및 동료교사 장학활동의 일환으로 또는 학부모와의 자연스러운 교육상담의 자리로 운영됨으로써 교원의 수업전문성 향상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교과부는 충분한 여론수렴 없이 지난해 10월 일방적으로 발표한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방안’에서 수업공개를 연4회 이상 의무화하도록 하고, 올해부터 학교별로 시행토록 하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업공개 의무화는 첫째,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원의 수업전문성 제고 차원이 아닌 교원평가와 연계된 수업공개로 전락하여 일정한 기간에 집중되어 그 기간 중에는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둘째, 모든 교사의 연4회 수업공개는 학교 수업일수 등 현실과 배치된다. 대규모 학교의 경우 매주 6~7회의 수업공개가 필요한데 수업참관을 위한 시간표 변경도 어려울뿐더러 교과진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수업전문성을 기르는 효과는 기존 실시되어 왔던 연1회 학부모 공개수업과 동학년 공개수업, 담임장학 시 공개수업, 학기 초 학부모들의 수시 학교 방문을 통하여 보는 수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일선교사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셋째, 학부모의 참여 및 관심 저조를 지적할 수 있다. 실제 수업공개에 참여하는 학부모가 많지 않으며, 특히 농산어촌 등 지방의 경우 열악한 상황이다. 교사의 수업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학부모도 많지 않지만 학급편차와 여러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포함된 학급에서의 수업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기는 곤란할 것이다.

넷째, 수업공개 의무화는 교사의 업무 가중으로 교수학습활동의 위축을 초래한다. 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동료교원은 자기수업마저 소홀히 할 우려가 있고, 보여주기식 수업으로 인해 수업의 내용과 질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교총에서 초중등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모든 교사가 연4회 수업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해 현장교원 75.8%가 ‘부적합하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적합하다’는 응답은 23.0%에 불과하였다. 이에 교총은 올해 특별교섭 과제로 교과부에 개선을 요구하여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교과부는 수업공개의 횟수 및 시기, 방법 등을 단위학교에서 자율결정하여 운영토록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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