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차기 교육감 인수위의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중단 요구에도 이들 학교를 자사고로 지정해 고시하자 현 교육감과 교육감 당선자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주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마치고 전날 이들 두 학교에 대해 자사고로 지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학교는 내년부터 5년간 자사고 형태로 도내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 모집 인원은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 각각 총 30학급(학년당 10학급)과 24학급(학급당 8학급), 학급당 35명씩이다.
이에 대해 김승환 교육감 당선자는 "현 교육감이 임기 한 달여를 앞두고 자사고를 서둘러 지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취임하면 자사고 신청 과정과 절차를 자세히 검토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법적 재검토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수위 차상철 사무총장도 "자율형사립고는 당선자의 핵심공약 중의 하나이고, 차기 교육감이 시행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는데도 도교육청이 이를 전격적으로 지정·고시한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비록 이들 두 학교를 자사고로 지정했다 하더라도 취임 후 지정의 취소나 철회가 가능한지를 면밀히 검토한 뒤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겠다는 설명이여서 지역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지정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정했으며, 법적 하자도 없다"고 주장해 자사고 지정을 둘러싼 현 교육감과 교육감 당선자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