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 대한 불안으로 표를 주지 않은 65%의 서울시민의 마음도 헤아리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9일 서울 방배동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직 취임준비위원회 발대식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이 같이 말하고 앞으로 “전교조 교사의 교육감, 교총 교사의 교육감,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곽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했던, 아니던 교육에 대한 열망을 같다”며 “이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내 교육비리 척결과 학력신장의 해법을 찾는 취임준비위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곽 당선자가 선거 기간 내내 따라 다녔던 진보성향, 전교조 교육감이라는 우려를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취임준비위 명단에는 전교조 인사가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아 당분간 전교조와의 거리두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활동에 들어간 취임준비위에는 그동안 활동이 교육과는 무관했던 강성 진보인사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취임준비위는 위원장에 시사만평가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비롯 고문 10명, 지도위원 15명, 부위원장 5명, 3명의 분과위원장, 24명의 위원 등 79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는 유인종 전 서울교육감, 김귀식 전 서울교위 의장, 이부영, 박명기, 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 등 교육계 인사가 포함됐으나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등 광우병 시위 등을 이끌었던 사실상 전업 사회활동가도 다수 포함돼 있다.
곽 당선자는 “취임준비위 인사들은 개인적 자격으로 합류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뒤 “이들은 인권, 복지 등의 분야의 전문가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성원의 이력이 지나치게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는데다 초중등 교육을 추진하는 교육청의 업무영역 상 보통교육 전문가가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당선자와 취임준비위가 20여일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서울교육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길 바란다”면서도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감의 준비위가 지나치게 이념적이고, 교육의 비전문가가 많이 포함돼 있는 부분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