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일선 교단의 실정을 구체적으로 체감하기 위해 실시 키로한 간부직원 1일 학교체험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체험프로그램은 교육부의 학교정책이 일선학교의 실정을 도외시하고 탁상행정이나 문서행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불식해보고자 마련된 것. 이에 따라 교육부 실·국·과장 등 간부직원들이 하루 동안 시 간을 내 일선학교를 방문, 1일 체험을 직접하는 것. 그 첫 주자로 김석현 교원정책과장이 나섰다. 김과장은 현재 교육부가 성안단계에 있는 교원잡무 경감방안을 확정, 발표하기 에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신림동 소재 미성중학교에서 1 일 근무에 참여했다. 이날 아침 7시30분, 학교정책기획팀 노유정 연구사와 함께 이 학교에 출근한 김과장은 교직원에 대한 송명환교장의 간단한 소 개에 이어 교무실 한 켠에 마련된 컴퓨터테이블에 앉아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종일 공문서 유통구조를 살펴봤다. 김과장은 올 1월부터 5월말까지 이 학교에 접수된 공문서가 1760건이나 돼 하루 평균 15건이 넘는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 다. 또 56명인 이 학교 교원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교사 1인당 하루 평균 한, 두시간씩 잡무에 메달리는 상황도 직접 경험했다. 김과장은 이날 노연구사와 함께 7건의 공문을 처리하고 1건의 기안서를 작성, 송교장으로부터 결제를 받기도 했다. 공무서 파악이 끝난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김과장은 교직 원과의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참석 교사들은 ▲교 원정원 증원의 필요성 ▲교무실과 행정실간 업무조정 문제 ▲졸 속한 정보화 사업 추진에 따른 문제점 ▲교사직급의 다단계 필요 성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하루 근무로 학교 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겠지만, 현장감 있는 교육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교육부 의 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원정책과장을 시작으로 부내 실·국·과장들 의 1일 학교근무 프로그램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달중 이상갑 학교정책실장은 실업계고에서, 이기우 기획관리 실장은 일반계고에서 학생 생활지도를 해 볼 계획이다. /박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