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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치욕, 잊는순간 반복됩니다”

교총-우리역사교육硏 ‘경술국치 100년’ 특별수업 실시
일본 TBS 방송도 수업녹화·인터뷰 등 관심

“합병이 아니라 병합이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용어를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부터 올바른 역사인식이 시작됩니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양정고(교장 김창동) 사회교과교실. 한국교총이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한일강제병합의 진행과정과 의미를 고찰하고,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우리역사교육연구회와 공동으로 추진한 특별수업이 이뤄졌다.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두형 교사가 1학년 1반 45명 학생들에게 언론사의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자 학생들도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관련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과반수를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자신도 처음 알았다는 표정의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합병, 합방, 경술국치 등이 적힌 한자 활동지를 내어주며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고 한 번씩 써볼 것을 권유했다. 두 단어의 의미 차이를 확실히 하고 우리 입장에서 일본의 불법적인 행위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경술국치 이전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학생들은 또 을사늑약, 한일의정서, 가쓰라-태프트 밀약 등의 구체적인 조문을 함께 살펴가며 일본의 계획적인 국권 침탈 과정을 되짚었다. 헤이그특사나 항일 언론활동 등 우리나라의 저항에 대한 사진자료에서는 눈을 떼지 못했다.

“9월 서울 성곽투어를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사 유적찾기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한 이 교사는 일제시대 흔적이 남아있는 용어나 지명 등을 서로 찾아보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이 교사는 “천대받는 지역을 일본이 지칭한 '부락'이라는 용어가 아직도 쓰여지는 곳이 많다”며 “학생들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이를 수정하는 작업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1학년 문정환 학생은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미처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이런 슬픔을 다시 겪지 않을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수업을 참관한 김창동 교장은 “이번 수업이 마라톤으로 식민지 설움을 날려버렸던 故손기정 선수의 모교에서 열려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동섭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경술국치에 대해 학생들이 잘 모르거나 현재 '나와는 상관이 없어'라는 생각들이 많아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각인시키고, 이를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특별수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지상파방송인 TBS가 이날 양정고를 찾아 수업내용을 카메라에 담고 담당 교사에 대한 인터뷰도 하는 등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특별수업의 교수·학습과정안은 우리역사교육연구회 소속 교원들이 학교급별(초등학생용: 윤준기 풍양초 교사, 중학생용: 김일 은혜중 교사, 고등학생용: 공일영 은혜고 교사)로 학생 수준에 맞게 마련했다. 교총은 학교급별로 제작된 교수·학습과정안을 한국교총 현장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upport.kfta.or.kr)에 탑재, 학교현장에서 참고·활용토록 했으며 각급학교는 학교 여건과 실정에 맞게 수업시간, 방식 및 내용 등을 자율적으로 정해 12~16일까지 수업을 실시했다.

국가보훈처, 경술국치 자료집 온·오프라인 배부



국가보훈처(처장 김양)가 청소년들에게 경술국치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한 교육 자료집 ‘얘들아, 100년 전 우리나라 이야기를 들어볼래?’를 발간했다.

자료집은 총 7가지 다양한 학습활동 자료를 제시해 교사들이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효과적으로 경술국치 계기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1부 <아이들과 ‘경술국치’ 이야기를 어떻게 나눌까>, 2부 <선생님이 알아야 할 ‘한국병탄’>편에서는 경술국치 학습에 대한 실제적 지도방향을 제시, 교사들이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3부 <학생 활동 프로그램>에서는 국권을 빼앗겼던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통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정보와 사진자료를 담고 있다.

이 밖에 역사적 맥락에서 경술국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실제적인 활동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국가의 자주독립과 자유·공존·평화의 소중함을 배울수 있도록 했다.

교육자료집은 전국 초·중학교 및 관련 교육기관에 무료로 배포되며, 국가보훈처 어린이사이트 '꾸러기 보훈광장'(http://kids.mpva.go.kr)에서 교재 파일을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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