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6~9월 전국의 초4~고3 학생 1만 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아동·청소년 비만 실태조사’ 결과, 여학생의 실제 비만율은 4.9%인데 반해 본인이 ‘매우 살이 찐 편’이거나 ‘약간 살이 찐 편’이라고 생각하는 여학생은 44.4%에 이른다고 21일 밝혔다.
남학생의 경우도 실제 비만율은 10.6%로 100명 중 10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본인이 ‘매우 살이 찐 편’이거나 ‘약간 살이 찐 편’이라고 생각하는 남학생은 36.6%로 나왔다.
‘언제나 살찐 것에 대해 또는 살이 찔까봐 걱정된다’는 것에 여학생의 39.6%가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했고, 30.5%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여학생의 55.%, 남학생의 31.5%가 ‘몸무게를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초등학생의 경우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인 학생들의 비만율은 10.9%로 나왔다. 이는 ‘7~9시간’이나 ‘9시간 초과’인 학생의 비만율 5.9%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가정의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도가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매우 못산다’고 답한 학생의 체질량지수 평균은 21.56㎏/㎡, ‘보통’에 응답한 학생의 평균은 19.75㎏/㎡, ‘매우 잘산다’는 학생의 평균은 19.14㎏/㎡로, 가정형편이 어려울수록 체질량지수 평균이 높았다.
임희진 책임연구원은 “자아존중감, 신체이미지, 외모 만족도, 우울감 등 심리사회적인 면에서 비만 학생은 정상체중 학생보다 부정적이었다”며 “그러나 실제 비만도의 영향보다는 자신의 체형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