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학교에서 과일과 유제품 등 건강 식품을 판매하는 '건강매점'이 올해 말까지 31개교에서 확대 운영된다.
서울시는 24일 '건강매점'을 운영하는 학교를 현재 10개교에서 올해 31개교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강매점은 숙명여고, 단국공고, 휘경여중ㆍ고, 광진중, 세명컴퓨터고, 동작중 등 7개교가 2학기 개학에 맞춰 문을 열고 배화여중, 서울방송고, 이대부중, 동덕여중 등 14개교는 연내에 공사를 마치고 개점할 예정이다.
건강매점은 성장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간식으로 과일과 채소 등 건강식품을 먹을 수 있게 하자는 뜻으로 기획돼 2008년 2개교에서 시범 운영된 뒤 작년 가을 정신여중, 이화여고 등에서 본격 도입됐다.
건강매점의 최우선 권장 품목은 아이들이 평소에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 과일이다.
과일은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 선정한 업체를 통해 먹기 좋게 다듬어져 공급되며, 가격은 500원짜리와 1천원짜리 두 종류가 있다.
올해 1학기 건강매점 운영 학교에서 판매된 과일은 4천984개로,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많이 사 먹었다.
서울시는 건강매점에서 과일 외에 흰 우유와 저지방 우유, 플레인 요구르트, 두유 등의 유제품과 곡물이 첨가된 빵류, 무가당 100% 과일이나 과채류 주스 등의 판매를 권장하지만 탄산음료와 저영양 고열량 식품은 금지하고 있다.
건강매점은 이처럼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건강매점 운영 학교로 선정되면 서울시와 자치구가 매점 시설 개선 공사비 상당부분을 지원하는데도 신청 학교가 많지 않다.
또 올해 1학기 세화여중 등 건강매점 절반 가량에서는 과일을 판매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학교 매점 위탁 운영자들이 20% 정도의 이윤 밖에 안남는 과일 판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건강매점 선정 학교에서는 매점 위탁 계약 시 과일판매를 조건으로 내걸게 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건강매점 사업의 일환으로 아침을 거르고 오는 학생에게 간단한 식사 대용품을 주는 '굿모닝 아침밥 클럽'도 지난해 8개교에서 올해 동작중, 환일고 등 17개교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