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도의 생일. 독도의 날에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독도에게 전해줄 생일카드에 꼭 하고 싶은 얘기들을 적어보세요”
지난달 25일 오전 9시50분 서울 흑석초(교장 이근배). 한국교총이 ‘독도의 날’ 제정을 기념하고 독도에 대한 바른 이해와 영토주권 의식 고취를 위해 이 학교 3학년 2반 교실에서 특별 공개수업이 열렸다. 독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을 학습주제로 한 수업은 가요 ‘독도는 우리 땅’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담임 김현숙 교사는 먼저 독도에 대한 다른 명칭을 알아보는 ‘프라이팬 게임’으로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우산도, 삼봉도, 돌섬이라는 명칭이 학생들의 박수소리에 맞춰 튀어나왔다. 김 교사는 그 유래도 설명하며 독도에 대한 친근감 느끼기를 유도했다.
“독도와 더 친해지려면 더 많이 알아야 한다”며 김 교사가 답사를 제안하자 학생들은 이미 독도 주변을 배를 타고 돌아봤다는 학생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독도까지의 거리, 독도의 위치, 어떤 생물이 있는지를 짚어 보며 독도 탐험 계획을 세웠다. 200리라는 노래 가사를 바탕으로 뱃길로 80Km 정도 떨어져 있다는 의견에 나오자 한 남학생이 자기주도 학습장을 펼치며 87.4km라고 정확히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직접 지도를 펼쳐놓고 독도의 위치를 찾아가며 서울에서 찾아가기 위한 방법을 말할 때는 학생들이 서로 손을 들며 발표를 기다리기도 했다.
김 교사는 교실에 비치된 TV를 통해 독도의 풍경을 틀고 한 방송사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화면이라고 설명한 뒤 파도소리 듣기를 제안하자 아이들은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현재 날씨는 어떤지, 어떤 동물들이 눈에 띄는지, 사람은 보이는지 김 교사가 질문을 이어가자 아이들은 목청껏 대답하며 독도의 실제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학생들은 “독도야, 나 여기 있어”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고 TV 화면 앞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이어진 ‘독도 사진으로 퍼즐 만들기’에서는 서로 앞다퉈 가위질을 한 뒤 조각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독도의 날은 고종황제가 칙령으로 우리나라 영토임을 선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한 이 교사는 커다란 생일 카드에 독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서 붙이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이 정성껏 독도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적어가자 김 교사는 독도에 대해 알리는 방법 등을 찾아보고 앞으로 더 독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독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를 부탁하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교실을 찾은 참관인들도 아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이번 특별수업은 흑석초 뿐만 아니라 남양주 풍양초(윤준기 교사), 경북 봉화중(김금희 교사), 서울 동명여고(최용 교사) 등 4곳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수업에 사용된 수업지도안은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를 통해 제공돼 누구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일본 지상파방송인 TBS도 이날 교실을 찾아 수업내용을 카메라에 담고 인터뷰도 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