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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01 현장교육연구대회-음악교육분과-즉흥연주 통해 音感 키워


강시남 교사의 음악만들기 활동


`짧은 얘기'로 모둠별 음악 만들어
리듬·가락·음색 자연스레 습득
소리탐색 프로그램·자료도 활용

음악시간에 재미있게 노래를 가르치고 악기 연주를 지도해도 왠지 부족한 게 있다. 바로 자신의 내면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창작 활동이 그것.
교육과정의 한계와 교사의 노력 부족으로 `음악 만들기'가 소홀해 지면서 아이들의 음악적 감각과 창의성이 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시남 교사(제주교대부속초)의 `음악 만들기 활동을 통한 기초적인 음악 감각능력 신장' 보고서는 그런 점에서 한 가지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는
"저학년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소재의 소리 탐색 활동과 음악 만들기 프로그램을 함께 함으로써 음악적 감각능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학년 3반 36명의 아이들을 연구반으로 정한 강 교사는 우선 2학년 `즐거운 생활'을 분석, 음악적 창작학습이 가능한 단원과 그 내용을
학기별로 체계화했다. 1학기에는 `꼭꼭 숨어라' `숲 속의 나라' 등 11개 단원에서 `가사 바꿔 부르기' `도구로 가락과 리듬 만들기' `소리
흉내내기' 활동을, 2학기에는 `꿈의 세계' `둥글게 둥글게' 등 10개 단원에서 `메기는 부분 가사지어 부르기' `이야기를 음악으로 꾸미기'
활동이 계획됐다.
이어 리듬(1-4)·가락(1-3)·셈여림(1-3)·빠르기(1-2)·음색(1-2) 등 5개의 음악적 개념을 직접 체험하고 신장시키는 14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가락 2 프로그램'은 병이나 컵에 물을 부어 음의 높낮이를 달리하고 연주를 해보는 것이고, `음색 1
프로그램'은 커튼 뒤에서 내는 소리와 악기를 아이들이 맞히는 놀이를 통해 음색을 구별해 보는 활동이다.
아울러 음악 개념을 형성시키고 다양한 표현활동을 위해 `리듬 주사위' `마라카스' `고무줄 악기' 등 16가지 `소리탐색 활동자료'를 제작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과 소리탐색 자료들은 단원별 창작학습 내용에 따라 적절히 배치됐다. 이를테면 11월 4주 `꿈의 세계' 단원 수업에서는 `음색2
프로그램'과 병마개 흔들이, 샌드블럭, 방울 탬버린 등의 소리탐색 자료를 활용하는 식이다.
실제 수업시간은 소리와 음을 찾아내고 흉내내고 만드는 일에 신이 난 아이들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다. 징과 소고를 친 후 음의 길이 그려보기,
실로폰 계명 따라 키 조절하기, 童詩에 반주 붙이기, 신체를 이용해 소리 만들기, 주변 소리 흉내내기 , 맥주병 불어 소리내기 등. 시끄럽고
다소 엽기적인 수업내용이지만 그것은 철저히 의도된 체험활동이다.
강 교사는 "아무 의미 없이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활동은 리듬이나 가락, 음색을 느껴보고 감각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짤막한 이야기로 음악을 만들어 모둠별로 즉흥 연주하는 것. 강 교사는 리듬·가락·셈여림·빠르기·음색 개념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이야기를 각각 2개씩 짓고 이야기의 각 구절마다 어떤 악기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예시한 `소리모양카드'를 제작해 수업에
활용했다. 그러고는 모둠별로 나눠 각자의 느낌대로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어 연주해보도록 지도했다.
"`귀여운 생쥐가 재빠르게 다락 위로 올라갔어요'를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해볼까? 각자 역할을 나눠 연주해보자" 강 교사의 제안에 처음엔 당황하던
아이들이지만 금세 이야기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악기를 고르고 연주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귀여운 생쥐는 마라카스를 살살 흔들어 사각사각 소리를 낼거야" "재빠르게는 작은북을 빨리 치면 되겠지?" "다락 위로 올라가는 건 실로폰으로
올라가는 가락을 연주하는 게 좋겠다"
구절마다 역할을 맡아 중구남방 불협화음을 내던 악기들이 이내 제 소리를 내면 그럴듯한 음악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친구가 읽는 소리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니까 이야기가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어요. 또 해보고 싶어요."
강 교사는 `음악 만들기 활동 교수-학습 모형'을 구안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아이들이 직접 음악이야기를 만들고 연주하도록 지도했다. 그
과정에서 리듬, 가락, 빠르기 등 음악 개념에 대한 아이들의 감각능력과 음악 표현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강 교사는 "소리탐색 활동과 음악 만들기 활동이 학생들의 발달단계와 학년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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