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해 학생들이 휴교령 선포 2주 만에 인천운남초에서 정상수업에 들어가게 된다. 인천시교육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협의를 통해 교실이 남아있는 영종도 운남초에서 6일부터 수업을 실시하도록 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당초 시교육청은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숙소인 찜질방 인근의 학교에 학생들을 분산 배치해 등교하도록 했다. 그러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연평 초·중·고 학생들이 포격 이전처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주민들의 건의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 83명, 중학생 26명, 고등학생 19명 등 128명의 학생들이 모두 운남초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개교한 운남초에는 현재 20여개의 빈 교실이 있고 임시 숙소에서 30분 이내에 통학이 가능해서다.
학생들에게는 교재와 학습준비물, 급식, 통학버스 3대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유치원생 12명은 모두 임시숙소 인근에 있는 신선초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게 됐다.
시교육청은 또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이동도서관을 지원하고 인천남부Wee센터를 중심으로 전문상담교사를 통해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예방을 위한 상담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스 및 불안검사, 미술치료 등을 통해 갑작스러운 포격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의 심리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운남초에서의 정상수업에 필요한 시설, 학습기자재 마련을 위해 유치원생, 다른 시도로 배치된 학생 등을 제외한 100여명을 인천 영어마을에 입소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원어민 강사와의 영어교육을 실시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영어마을을 방문해 학생들의 수업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학생들의 학비와 급식비, 학습준비물, 통학버스 등 교육에 필요한 경비 전액과 포격으로 손상된 연평도 학교의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금 7억5000만원을 시교육청에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초중고 교사동 두 곳은 상당수 창문이 깨져 있고 교직원과 가족 20여 세대가 거주하는 관사동 세 곳은 군부대와 인접해 포격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아 가스배관, 유리창, 벽체가 파손돼있는 등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