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대학입시 시험 문제 실시간 유출 사건을 겪은 일본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의 시험장 반입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대입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하라고 각 대학에 요구할 방침이다. 빠르면 내달에 치러질 국.공립대 2차시험 중·후기 일정부터 이 방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다카키 요시아키(高木義明) 문부과학상은 이날 오전 기자단에 "휴대전화를 갖고 시험장에 들어가도 좋은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국 모든 대학에 비슷한 유형의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이 없었는지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미 사건이 불거진 국립 교토(京都)대와 사립 도시샤(同志社)·릿쿄(立敎)·와세다(早稻田)대는 잇달아 경찰에 사건 조사를 요청했고, 교토부 경찰은 이번 사건에 부정한 수단으로 대학 입시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를 적용하기로 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우선 휴대전화 자료 등을 근거로 시험문제를 유출한 범인을 찾아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5, 26일 이틀간 교토대 2차 입시 수학.영어 과목 시험을 치르는 시간에 누군가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시험 문제의 정답을 요구하는 글을 통합검색 사이트인 '야후 재팬' 질의·응답 게시판에 올려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똑같은 닉네임을 사용한 글은 8일과 11일, 12일에 각각 치러진 도시샤·릿쿄·와세다대 입시 도중에도 야후재팬에 실렸다.
글을 올린 이는 학원 시험 문제를 푸는 척했고, 일부 글에는 누군가가 실제로 정답을 적은 덧글을 붙이기도 했다. 앞서 한국은 200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중 휴대전화를 이용한 시험문제 유출 사건이 벌어졌고, 이후 휴대전화의 시험장 반입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