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학생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높이고자 앞으로 4년간 최대 4만명의 외국인 영어교사를 학교에 배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한다.
28일 현지 뉴스통신 휴리예트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교육부는 앞으로 4년간 매년 최고 1만명의 영어 원어민 등 외국인 영어교사를 초·중·고등학교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의 책임자인 교육부의 위날 아퀴즈는 다음 학년도부터 이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며 "외국인 영어교사는 터키인 영어교사와 함께 교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영어교육이 문법에 초점을 맞춘 탓에 학생들의 영어회화 능력이 떨어져 영어가 필수과목인 고교생조차 대부분 영어를 잘 말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회화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터키는 (영어교육에서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용될 외국인 영어교사들은 일단 1년 계약기간으로 일하고, 매년 학교 측의 판단에 따라 계약기간이 연장 또는 종료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외국인 영어교사 채용 계획에 대해 교육 현장 일각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터키 교사단체 중 하나인 '교사연맹'(Egitim-Sen)'의 쥐베이데 크르츠 위원장은 "터키인 영어교사가 외국인 영어교사와 함께 교실에 들어간다는 것은 궁색한 것"이라면서 터키인 영어교사의 월급이 평균 1974터키리라인 반면 정부가 투입하려는 외국인 영어교사는 월 3000터키리라를 받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아퀴즈는 현재 터키인 영어교사 4만8000명의 월평균 급여는 2200터키리라며, 외국인 영어교사는 1500달러(약 2000터키리라)를 받게 될 것이어서 보수에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터키 정부가 제시하는 보수 수준이 과연 어느 정도의 외국인 영어교사를 유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외국어 능력 점수가 높은 3000명의 터키인 영어교사를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보내 ELS 강의를 위한 과정을 받도록 하는 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