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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청렴액자 알아서 거세요"…광주교육청 한발 후퇴

'교육자 자존심을 뭉갰다' 반발에 '자율적 게시'

광주시교육청이 일선 학교 교장 등 기관장에게 청렴 서약서 액자를 걸도록 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슬그머니 물러섰다.

2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일선 학교장에게 공문을 보내 청렴서약서 액자 게시를 기관장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애초 액자 게시를 의무화해 본인 의사에 반하는 측면이 있었고 강압적이다는 지적이 있어 교육감의 결재를 받아 보완했다"고 말했다. 또 게시 기간도 애초 4월부터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하도록 했으나 학교장 등이 알아서 하도록 했다.

이는 학교장에게 게시여부를 맡겼지만 사실상 액자걸기를 철회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하지만 교장 등 교육자의 '자존심을 뭉갰다'는 비판과 함께 게시여부를 여전히 교장 등에게 떠넘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 교육청은 교육비리 원천차단을 위한다며 촌지·금품수수, 향응 금지 등 공·사생활에서 준수하고 행동해야 할 5개항과 위반시 처벌감수 등이 담긴 청렴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했다. 시 교육청은 당초 A4용지 크기로 2부를 작성, 서명한 후 1부를 교육청에 내면 B4크기로 확대, 액자에 넣어 학교로 보내주기로 했으며 교장실의 잘 보이는 곳에 다음달 1일부터 걸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많은 교장 등이 교육비리 척결한다면서 교장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욱이 시 교육청이 액자 걸기의 명분으로 삼은 국가권익위원회의 지침에도 액자 게시 등은 없는데다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자걸기 대상자는 초중고교 교장, 직속기관장, 단설 유치원장 등 319명이었다.

시 교육청 주변에선 "청렴하자는 취지에 동의하지 않는 교장은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교육자의 자존심을 짓밟는 방법 등이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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