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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 나의 선생님>심병룡 선생님



끈기와 사랑
가르쳐주신
심병룡 선생님

'봄의 교향악이 울려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언제나 여름 오후 나른한 시간이면 아름다운 풍금소리로 우리들의 꿈을 길러 주셨던 심병 룡 선생님! 그러니까 6, 25가 발발한 이후 머리띠를
두르고 '북진 통일', '북진 통일'을 외 치며 고을마다 돌던 그때 그 시절, 통학 반장을 앞세우고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민족...' 목이
터져라 부르면서 등하교하던 시절, 지리산 줄기 따라 성수산 자락에 자리잡은 성수 초 등교 4,5,6학년 때의 담임이시다.
3개성상 가르침을 받으면서 우리 한국적인 인간상 '은근과 끈기' 그리고 '사랑'을 깊이 배웠습니다. 훤칠한 키에 남성다운 야성미가 넘치시고 멋이
있으면서도 무서웠지만 은근한 정이 많으셨습니다. 학교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냇물이 있었는데 비가 많이 오면 건너지 못 할 때 우리들을 하나
하나 건너 주시고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합동으로 모 심기가 끝나면 볶은 콩과 보리를 주머니에 가득 넣어 주면서 등을 다독이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제자라도 낙오될까 싶어 모르면 알 때까지 끈기 있게 가르치며 열을 내어 가르치시던 그 모습이 눈시울에 영상으로 떠오릅니다. 전주
일류 중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하여 약 2개월 앞두고 밤늦게까지 가르치시던 그때 그 시절, 선생님 댁 윗방에서 칠판을 벽에 걸고 희미한 호야불
아래에서 밤이 깊도록 야학을 하시던 고귀하신 사랑, 거룩하신 제자 사랑, 못 잊습니다. 감사합니다.
훌륭하시고 거룩하신 선생님! 스승님이 거울이 되어 부족한 문하생이 교단에 섰습니다. 몇 년 전에 퇴임하시어 지금은 초야에서 조용히 소일하신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부디 건강하시어 만수무강하시기 바랍니다.

정 인 관 서울 구산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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