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사 지망생이 크게 줄고 있다.
주 정부의 재정 적자로 교육예산이 깎일 때마다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해고통지서'가 수시로 날아오면서 교사의 신분이 극도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 교사들이 대거 은퇴를 시작하는 대신 초등학교 입학생은 늘어날 예정이어서 몇년 내로 또다시 교사수급 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4일 미국에서 재정 적자가 심각한 캘리포니아 주의 실태를 지적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 교사자격증발급위원회에 따르면 매년 발급되는 교사 자격증 수가 최근 5년간 29%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복수과목 교사 자격증 발급 건수는 같은 기간에 약 절반으로 줄었다.
또 학사학위자를 상대로 신규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등록자도 계속 줄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CSU·캘스테이트)시스템의 각 캠퍼스에 개설된 교사 자격 이수과목에 등록한 학생 수는 현재 1만2000여명으로, 8년 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학교 측이 밝혔다.
CSU시스템의 교사교육 담당 베버리 영 부총장보는 "사람들이 교사를 매력은 덜한데도 스트레스는 더 받는 직업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초임 교사들은 연봉 약 3만5000달러를 받으면서도 항상 해고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 당국이 교사 정원을 감축하면서 경력이 짧은 교사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의 1년과 2년차 교사 수는 2007-08학년도와 2009-10학년도 사이에 절반으로 줄었다.
LAT는 그러나 비영리 교육단체 보고서를 인용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2018년까지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 교육구들은 20년 전 교사 인력이 모자라 다른 주나 외국에서 교사를 모집하고 일부 대학 졸업생들에게 임시 교사자격을 부여해 교육현장에 투입한 적이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지금 추세라면 20년 전 상황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