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전문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최근 10년 사이 20% 이하로 떨어져 '기능인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2010년도 서울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문계고 75곳(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함)의 졸업생 2만548명 중 취업자는 3921명(19.1%)에 그쳤다.
이같은 취업률은 2001년 당시의 61.9%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졸업생 취업률은 2002년 59.8%, 2005년 33.5%, 2009년 20.9% 등 꾸준히 하락세였다.
이에 반해 전문계고 졸업생이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등 상급 학교로 진학한 사례는 지난해 1만2583명으로 전체의 61.2%에 달했다. 10년 전 진학률은 30% 였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고졸·대졸 간의 임금 격차가 커지고, 경기 하락으로 고용 상황이 나빠지는 문제 등이 취업 기피 현상을 일으킨다고 분석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김동석 대변인은 "고졸자는 사회적 지위나 보수 면에서 '2등 시민'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실업계고를 위한 특성화·우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내 실업계고 교사는 "대기업에 취직해도 연봉 2000만원을 넘기기 어려운 현실을 봐야 한다. 고교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졸업 후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