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자녀 대학생 등록금 지원, 초과수업 수당 지급, 보직교사 수당 인상 등 교총과 교육부가 교섭을 통해 합의한 내년도 교원처우 개선 핵심 과제들에 대해 기획예산처가 소요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차질이 예상된다. 교총 이군현 회장은 내년도 정부예산안 확정이 임박한 가운데 16일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교총과 교육부의 올 상반기 정기교섭 합의사항 중 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원자녀 대학 학비보조 수당 신설 지급, 기준수업시수 설정 및 초과수업수당 신설, 교장 직책급 및 교감 직급보조비 인상, 산업체 경력 인정률 상향 조정 등 처우개선 관련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소요예산의 확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은 "내년도 정부예산을 올보다 7∼8조 늘려 편성한다 하더라도 공적자금 이자 부담, 공무원 인건비 인상분, 정보화 인프라 구축, 사회복지 분야 등 4대 경직성 경비에만 15∼16조 추가 투입이 불가피해 오히려 여러 부문에서 올보다 예산을 줄여야할 판"이라며 즉답을 회피한 채 "어렵다" "힘들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 기획예산처 정해방 사회예산심의관도 교원자녀 대학생 등록금 지원 요구와 관련 "일반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어 교원에게만 혜택을 주기 어렵고 군인들도 10년 전부터 이를 요구하고 있으나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 사원 자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오던 국영기업체들에 이 제도를 철폐토록 권장해 온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군현 교총회장은 "남의 자식은 가르치면서 제 자식은 가르치지 못하는 교원들의 처지를 감안하고 교원을 우대한다는 법 정신에 비추어 교원자녀 등록금 지원 합의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역사왜곡 서명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이한동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교원자녀 대학생 등록금 지원 합의사항의 이행을 요구했다. 이 총리 역시 타 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난제임을 지적했으나 정부 차원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