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내년부터 고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한국사 이외 사회관련 과목 교사와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사회교사모임, 전국도덕교사모임, 전국지리교사모임, 한국사회과교육학회,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한국경제교육학회, 대한지리학회 등 24개 단체는 27일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필수화는 고교의 모든 과목을 선택 교과로 만든 '2009년 개정교육과정'의 취지를 뒤엎는 것으로, 정치논리로 급조한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교 1학년 도덕·지리·사회과목을 그동안 필수로 이수해왔는데 2014학년도부터 폐지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본적인 문제는 국·영·수에 치중하고 탐구 과목을 계속 축소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있다"며 "수능 제도를 개편하고 범국민적 기구를 통해 국사를 포함한 사회 교과 전체의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관련 교과 교사 4032명의 이름이 담긴 서명지를 교과부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고교 전 과정을 선택교육과정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2009개 개정교육과정의 취지로, 기존에 고1까지였던 공통교육과정이 중3까지로 설정된 것"이라며 도덕, 지리, 사회 등의 과목이 폐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고1 때 공통과목으로 배우던 국·영·수, 도덕, 사회, 체육, 음악, 미술 등 과목은 선택교육과정 취지에 맞도록 기존에 배우던 내용을 관련 선택과목과 중학교 과목에 반영해 재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