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학당 인재 양성 계획’ 개최 행사가 최근 중국 칭화대의 상징 건물인 칭화학당 앞에서 진행됐다.
전국의 매스컴에서 일제히 이 행사를 소개하는 중에 칭화대 물리학과 학과장이며 중국 과학원 원사인 주방펀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이 프로그램이 장차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낼 것이라고 말해 중국 사회의 이슈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우수 인재 양성에 대한 야심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칭화학당은 1909년 칭화대 건교 당시 대표 건물로 지난 100년 동안 중국 굴지의 이공계 전문가들을 양성해낸 곳이기도 하다.
칭화대는 설립 백주년 기념을 맞는 2009년 ‘칭화학당 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해 중국 과학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듬해 중국 정부가 향후 20년의 교육발전 방침으로 발표한 ‘중국 중장기 인재양성 발전계획요강(2010~2020)’과 ‘중국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계획요강(2010~2020)’에서는 칭화대를 기초과학 영역의 첨단 영재를 양성하는 실험기지로 선정하고 이를 위해 ‘칭화학당 인재 양성 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칭화학당 인재 양성 계획’은 국가 인재 양성의 중책을 안고 출발한 교육 프로그램이기에 전공 설치, 학생 모집, 교수 초빙, 교육 과정, 교수 방법 등에서 독특한 시스템을 갖는다.
먼저 전공 설치와 관련해 올해 칭화대는 전국 290명의 학생을 모집해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컴퓨터공학, 역학 등 기초과학 영역의 6개 ‘실험반’을 설치했다. 이후 점차 인문계열을 포함한 기타 학과도 설치할 예정이다.
학생 모집 과정에서도 수월성을 추구했다. 칭화대는 전국의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생 중 신청자를 심사 선발하거나 고교생 중 전국 혹은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을 추첨 선발, 2학년생들 중 2차 선발하는 등 기존의 학생 모집 방법과는 확연히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이 프로그램이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교수진이다. 6개 반의 수석 교수 모두가 전국 과학원 원사일 뿐만 아니라 전국 내지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저명한 과학자들이다. 필즈상과 월프상의 수상자인 수학가 츄청퉁 교수, 투링상 수상자인 야오치즈 교수, 중국 저명한 생물학자 쓰이궁 교수 등 중국 기초 과학 영역의 최우수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수석 교수’와 ‘프로그램 담당자’를 책임자로 초빙한 후 그 두 사람에게 교육 과정 전체를 맡겨 수석 교수들의 교육방법에 대한 최대한의 신뢰를 나타냈다.
이런 운영과 더불어 교수들의 열성도 대단해서 ‘컴퓨터 공학 실험’반 핵심 과정 16과목 중 6과목을 수석 교수인 야오 교수가 직접 강의를 담당할 정도다. 물리반 수석 교수이기도 한 주 교수는 심지어 “이 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해내지 못하면 우리 조상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고까지 했다. 수석 교수 이외에도 전국의 유명 학자들을 초빙하여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3명으로 하는 지도교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 방법에서는 주로 탐구․연구식 교수 방식을 택해 지도 교수들이 학생 개개인의 특징에 맞는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제적 학술 실력을 양성하기 위해 모든 학생들이 재학 중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갓 출발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공평성에 관한 문제, 학생 모집 과정에서 나타난 평가의 객관성 문제 등이 벌써 하나둘 논란으로 등장하기 시작해 바람 잘날 없는 오늘의 교육 세상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인재 양성 계획은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