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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아픈 마음 어루만져 주세요”

제1회 Wee 희망대상 최우수상 정혜승 교사

학교 부적응 학생 마음의 문 열어
교육생 90% 이상 진급·진학시켜




“우리 아들이 이렇게 달라져 돌아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A 학생 학부모의 편지), “어려움에 처한 저를 도와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B 학생의 편지)

학교폭력 피해와 우울증으로 씻지도 않고 다닐 만큼 매사에 의욕이 없던 A 학생은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의 리더가 됐다. 습관적인 도벽으로 옮겨 다닌 학교마다 환영받지 못하던 B 학생은 나쁜 버릇을 버리고 좋은 성적으로 고교에 입학해 선생님을 찾아왔다.

가정과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는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오늘도 백방으로 뛰는 교사가 있다. 19일 대전에서 열린 ‘제1회 Wee 희망대상’ 지도교사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충남 Wee 스쿨(충무학교) 정혜승 교사(51·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

정 교사는 2009년부터 충남 Wee 스쿨 추진기획단으로 활동하면서 충남 Wee 스쿨 교육과정에 심성계발 프로그램, 사전적응프로그램을 구안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충무학교가 학생, 학부모와의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지도를 통해 2010년에 교육생의 90% 이상을 진급․진학시키는 데 기여한 숨은 공로자다.

하지만 정 교사는 오히려 Wee 스쿨에 근무하면서 교사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Wee 스쿨 이야기를 꺼내자 목소리에서도 열정이 넘쳐났다.

“순회 전문상담교사일 때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돌볼 수 없다는 데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Wee 스쿨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돕고, 수료 후 추수지도까지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몸은 힘들지만 변화돼서 학교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볼 때 정말 기쁘고 교사로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Wee 스쿨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만큼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노하우들을 쏟아낼 것 같았지만 정 교사에게서 아주 기본에 충실한 답변이 돌아왔다.

“학교폭력, 무단이탈 등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유는 참 다양하죠. Wee 스쿨 학생들은 ‘문제아’라기 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문제 행동’이 나타나는 아이들이에요.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진심이 통하는지 아이들은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그는 오로지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경청했다. 현장체험학습 때에는 한방에서 함께 자는 등 아이들을 다독이고 친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 학기 40명, 전원 기숙사 생활 후 학교와 가정에 돌아가면 아이들의 변화에 놀라고 가장 감동 받는 것은 바로 학부모들이다.

“학부모님들이 Wee 스쿨을 진작 알았으면 좋았겠다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학생, 학부모님들이 Wee 스쿨을 잘 몰라 안타깝습니다. 또 아직도 문제아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큰 것 같아요. 학교생활 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곳이 Wee 스쿨인데 말이죠.”

2008년부터 시행 중인 Wee 프로젝트 사업은 학교․교육청․지역사회가 연계된 국가 차원의 학생 안전망으로 학교 부적응 학생의 상담과 선도, 치유를 돕는다. 학교 Wee 클래스, 교육지원청 Wee 센터, 시․도교육청 Wee 스쿨을 통해 전체 초․중․고 학생의 약 25%인 180만 명에 이르는 위기 학생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 교사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Wee 스쿨을 수료한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낸 아이들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아직도 문제아’라는 선입견을 버려주시길 부탁드려요. 사소한 변화에도 칭찬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분명 훌륭한 아이로 자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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