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과 대형화랑들이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대형전시회를 잇달아 마련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익숙한 그리스로마시대 신화속 주인공을 묘사한 '그리스로마신화전'을 비롯 현대추상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갤러리현대의 추상미술전, 성곡미술관의 미술교육프로그램 등 놓치기 아까운 전시회를 둘러보며 오붓한 가족나들이를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영화 관람료보다 싼값으로 유명한 국내외 작품이나 참신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 그리스·로마신화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9월30일까지 열린다.‘제우스에서 헤라클레스’란 제목처럼 그리스·로마신화의 주인공을 전시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중앙의 헤라클레스 양옆으로 아폴로와 아테나가 자리잡고 있는 기원전 350년 전의 그리스항아리, 실물크기인 2세기경의 아프로디테와 에로스조각 등 전시품은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그리스로마인들이 신화속 신과 영웅을 표현한 대리석조각 청동상 도자기 테라코타 등 진품 150여 점. 유럽 3대 고고학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의 소장품들이다. 일반 9000원, 중고생 5000원, 초등생 4000원. 02-548-5393
▨ 미술의 시작3- 현대미술속으로 들어가자=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02-737-7650)에서 9월2일까지. 미술관측이 1999년의 ‘현대미술 이렇게 만들어진다’와 2000년의 ‘현대미술 이렇게 본다’에 이어 마련하는 미술교육프로그램 행사로 전시장을 전시와 교육을 겸한 현대미술 체험학습장으로 꾸민다. 오용길 오상욱 김승연 주태석 석철주 김상구 이재복 최병관 김경렬씨등 각기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 9명을 선정, 작가별 제작과정 재료와 기법및 작품 분석 등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기획이다. 행사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2시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제작과정 시연회도 갖는다.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
▨ 분청사기 평품전-한국 미의원형을 찾아서=10월 28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 '분청사기 평품전'. 보물 5점을 포함해 분청사기 103점과 현대도자 8점, 현대 회화 13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보물 787호 ‘분청사기 철화어문호(鐵畵魚文壺)’ 등 전시작에서는 600여 년 전 탄생한 분청사기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풍긴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여러 가지 분청기법을 배울 수 있는‘아틀리에’도 열린다. 어른 4000원, 학생 2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02-771-2381
▨ 그림 속 그림 찾기전=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전시로는 26일까지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리는 ‘그림 속 그림 찾기’전이 눈에 띈다. 서양화, 한국화, 판화 등 전시작 18점에서 특정 한글 자음으로 시작되는 그림을 찾아내는 재미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민중미술가 출신의 박불똥 씨의 콜라주 작품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에는 카메라, 카드, 커튼, 코스모스 등 이름이 ‘ㅋ’으로 시작하는 그림 15개가 숨어 있다. 참여 작가는 김춘자, 임근우, 장수환씨 등. 입장료 500원. 02-736-4371
이밖에 본격적인 현대 추상미술을 진지하게 감상하려면 15일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20세기 추상미술의 빛과 움직임’전이 좋다.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테이트 미술관 등에 이은 세계 순회전시회로 20세기 추상미술작가 50여 명의 대표작 80여 점이 선보인다. 국내에 잘 알려진 몬드리안과 칼더를 비롯해 바자렐리, 아르프, 켈리, 소토 등 기하학적 추상, 미니멀 아트, 앵포르멜 등 현대 추상미술을 이끈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13일 오후 2시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관장의 ‘화랑과 현대미술’강연회를 갖는다.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학생단체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