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원의 오랜 숙원인 교대 박사과정 개설 실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교대에 일반대학원 설치를 규제하고 있는 현행법 개정 입법 발의는 물론 교총과 교대총장협의회 등 초등교육대표자연대가 한 목소리로 교대 박사과정 개설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등교원 박사과정, 교대는 왜 안되나’ 토론회에서 황윤한 광주교육대학원장은 교대에 일반대학원 설치를 규제하고 있는 고등교육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황 원장은 “중등과 유치원 교원양성기관에는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개설을 허용하면서 교대만 특수대학원으로만 묶어두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며 “제도 결함 때문에 자기 연찬과 평생교육 욕구가 높은 초등교원들이 계속교육의 기회를 박탈 당해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초등교원양성기관인 일반대학원 내의 초등교육학과에 대해서는 박사학위 개설을 허용하고 있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황 원장은 또 “교대 석사 졸업생이 사범대 박사과정에 진학할 경우 교과교육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력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실정”이라며 “왜 초등 교원이 ‘학문적 고아’의 길을 감수해야 하냐”고 말했다.
박남기 전국교대총장협의회장도 “지난 2006년 국무총리실 규제개혁단까지 나서 초등교원을 위한 박사과정 개설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며 “초등에 맞는 전문화된 인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교대 박사과정 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고 강조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대에 교육대학원이 개설(1996년)되기 전인 1994년부터 교총은 교과부 교섭을 통해 교대 박사과정 설치를 주장해 왔다”며 “오늘 이후 교대 박사과정 설치에 대한 더 이상의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안 회장은 “지난달 출범한 초등교육대표자연대 상임대표로서 교대 박사과정 개설을 비롯한 초등교육 비전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학문 정진에 목마른 초등교원의 오아시스가 되어 드리겠다”며 “고등교육법 개정 발의를 통해 오랜 숙원을 해결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