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입학자격시험을 치른 후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학 입시제도를 50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대입 제도 담당기구인 유카스(Ucas)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각 대학 부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자격획득 후 지원'을 골자로 하는 대입제도 개혁안을 공개했다.
이 개혁안에 따르면 오는 2016년부터 대학 지원자는 입학자격에 해당하는 'A-레벨' 코스를 이수하고 시험 성적을 지원 당시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카스는 A-레벨 시험을 6월 이전에 치르게 하고 7월중 성적을 확정해 여름휴가 기간에 전형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대입 제도에서는 예비 지원자들이 A-레벨 시험 성적을 받기 전에 각 대학의 선발전형이 시작되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예상 성적에 맞춰 대학을 결정한다.
그러나 예상 성적을 제출하는 현행 제도는 저소득층이 성적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하향 지원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이번 개혁안의 취지다.
유카스는 또 2지망 제도를 개편하고 전 대학이 합격 여부를 동시 통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개혁안에 대해 교원노조는 수업기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진학지도와 진로 결정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응시자 전원을 면접하는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대는 전형 일정이 매우 촉박하게 진행될 우려가 제기됐다.
유카스는 앞으로 몇주간 대학과 고등학교의 여론을 수렴해 최종 개혁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