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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기도 고교생 59% '체력 미달'..고3 심각

초등생은 16%, 중학생은 19%가 체력 부족

경기도내 고교생 59%가 기초체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입 시험에 내몰려 있는 고교 3학년 10명 중 7명에 가까운 학생이 체력이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초교 4~6학년, 중·고교생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 체력을 평가한 자료를 보면 평가 대상 고교생의 23.6%가 4등급, 35.4%가 5등급 판정을 받았다.

1~5등급으로 분류한 이 평가 자료에서 체력이 가장 좋은 학생들이 1등급, 보통이 3등급으로 분류된 것을 감안할 때 고교생 59.0%가 보통 체력을 밑도는 것이다.

고교 3학년 학생들의 체력 4~5등급 비율은 무려 64.7%로 고교생 평균 비율을 훨씬 넘었다.

고교생들의 기초체력 4~5등급 비율은 전국 평균 50.7%를 넘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중학교 학생들의 4~5등급 체력 비율은 19.2%, 초등학생은 16.7%로 나타났다.

기초체력 등급은 팔굽혀펴기, 오래 달리기, 왕복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등의 기록을 측정해 수준별로 일정한 점수를 부여한 뒤 이를 합산해 분류된다. 4~5등급은 합산 점수가 100점 만점에 40점 이하를 말한다.

도교육청은 체력 측정 종목이 지난해 상당수 바뀌어 체력 4~5등급 비율을 전년도와 단순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갈수록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 체력이 크게 부족한 것은 성적 중시에 따른 학업 치중과 컴퓨터 사용시간 증가 등으로 학생들이 운동할 시간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학교에서 성적 향상 등을 이유로 선택 과목으로 돼 있는 체육 수업 시간을 크게 줄이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도교육청 올해 초 올해 입학한 중학교 및 고등학교 1학년들의 졸업 때까지 교과목별 교육과정 편성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학교 학생의 3년간 체육 수업시간은 270.04시간이다.

고교생은 이보다 34.9% 적은 176.2시간으로 나타났다.

학교들이 이같이 체육 시간을 적게 편성하는 것은 교육과정 편성 지침에 체육 시간의 경우 '최소 170시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될 수 있으면 많은 수업 시간을 국어·수학·영어 등 타 과목에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급 학교의 체육공간(운동장 및 체육관) 면적도 10년 전보다 초등학교는 1.4%, 중학교는 8.3%, 고교는 무려 15.3% 감소했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올해부터 모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학생 체력왕'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교내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 편성 시 체육수업 시간을 감축하지 말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생들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학업을 계속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도교육청을 포함해 교육기관이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통한 체력 증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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