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교육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이 유엔에 중재를 요청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하는 칠레학생연합(CONFECH)은 이날 "교육개혁을 둘러싸고 계속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에 중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CONFECH는 "정부가 교육개혁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 달 학생 대표들이 유엔을 찾아가 중재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칠레 가톨릭대학의 학생회장인 지오르지오 잭손은 칠레 일간지 라 테르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학생운동을 억누르면 앞으로 수년간 엄청난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칠레에서는 지난 5월부터 교육투자와 무상교육 확대를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집회와 시위는 노동계까지 가세하면서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 종식 이후 최대 규모로 전개되고 있다.
칠레 당국은 그동안의 시위에서 1천700여 명을 체포했으며, 과격 시위대에 대해서는 군정 시절의 보안법을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ONFECH는 이에 맞서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시위대에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체포해 고문을 자행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권력남용과 인권탄압 실태를 국제기구에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칠레대학 학생회장인 카밀라 바예호 등 CONFECH 대표들은 유럽을 찾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현지 학계 등에 칠레의 교육 문제를 알리기도 했다.
보수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정부는 그동안 교육개혁안을 놓고 두 차례에 걸쳐 학생대표들과 대화를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