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각급 학교에서 연간 처리하는 공문이 학교당 평균 1만1천건이 넘고, 교사 1인당 처리하는 건수도 연간 평균 27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ㆍ중ㆍ고교 1곳씩을 표본으로 해 지난해 9월1일부터 지난 8월31일까지 1년간 공문처리 건수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가 9천369건, 중학교가 1만1천542건, 고등학교가 1만4천489건으로 분석됐다.
교사 1인당 연간 처리 공문은 초등학교가 425건, 중학교 212건, 고등학교 185건이었다.
이는 연간 학교당 평균 1만1천770건, 교사 1인당 평균 274건의 공문을 처리한 것이다.
공문은 상급 기관 등에서 받은 접수공문이 48.7%, 내부 결재가 44.1%, 보고 공문이 7.2%였으며, 공문의 78%는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된 것이었다.
특히 90%가량의 공문은 학교별 연간 교육과정 운영계획이 확정된 3월 1일 이후 발송됐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등과 관련된 공문보다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공문이 많았으며, 단순한 알림 공문이 34.2%, 시행결과 제출 공문이 2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공문이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어렵게 하고 교원들의 수업집중을 방해한다고 판단, 내년부터 대대적인 공문줄이기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부터 매주 수요일을 '공문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한 공문은 일선 학교의 연간 교육과정 운영계획이 확정되기 전인 1월 이전에 시행하기로 했다.
학기 중에는 단위학교 교육과정에 영향을 주는 공문 시행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각 학교에서도 가정 통신문 발송 등 단순한 알림 사항은 문서가 아닌 학교 홈페이지 게시 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